K리그: ‘승강 PO 갈림길’ 울산 vs ‘강등 위기’ 제주… 누가 먼저 웃을까

울산 vs 제주

울산 HD FC가 11월 30일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 FC와 2025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잔류와 강등을 가를 운명의 한 판이다. 울산은 광주 원정에서 2점 차로 패하며 자력 잔류 확정에 실패했다. 답답한 경기력 끝에 득점 없이 무릎을 꿇으며 위기에 봉착했다. 제주는 홈에서 대구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다만 승점 1점을 보태며 최하위 추락은 면했다.

쟁점

‘빈공’ 울산, 벼랑 끝 승부… 잔류 대 승강 PO 갈림길

울산은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4분 만에 프리드욘슨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울산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루빅손과 정우영이 잇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벽에 막혔다. 다급해진 울산은 이희균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후반 막판 최경록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승점 44에 머물며 9위를 유지했다. 10위 수원과의 격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다. 울산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42골에 그치며 리그 최소 득점 4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상래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7경기 6득점에 불과하다. 단순한 롱볼 위주의 전술이 상대에게 쉽게 읽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수들의 침묵이 길어지며 ‘왕조 재건’을 꿈꾸던 시즌이 ‘강등권 사수’라는 현실로 바뀌고 말았다.

제주를 꺾지 못하며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이라는 치욕을 맛볼 수 있다. 벼랑 끝에 선 울산이 마지막 홈 경기에서 생존 본능을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경기 무승’ 제주, 다이렉트 강등 회피 총력전

제주는 지난 2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위태위태한 경기였다. 전반 28분 김륜성의 크로스를 받은 유리 조나탄의 다이빙 헤더 골로 리드를 잡은 제주는 후반 23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지오바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에드가에게 역전골을 허용할 뻔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공격자 파울로 득점이 취소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36을 기록한 제주는 11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대구와 승점 3점 차를 유지해 ‘다이렉트 강등’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위기다. 제주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이라는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 활약 이후 김학범 감독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며 추락했다. 모기업 이름을 걸고 야심 차게 출발했던 첫해는 ‘쇄신’이 아닌 처절한 ‘생존 싸움’으로 얼룩지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제주는 이번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최하위 추락은 면한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대구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할 수도 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72승 55무 51패로 울산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4승 1패로 울산이 앞서고 있다. 울산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무로 상승세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4패로 주춤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울산, 제주 모두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