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엣표 ‘실리 축구’, 제주에도 먹힐까… 전북, 3연승 도전

전북 vs 제주

전북 현대 모터스가 4월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SK FC와 2025 K리그1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이다. 전북은 대전 원정에서 시즌 첫 연승을 신고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2점 차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원정에서 광주에 1점 차로 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중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끝내 광주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쟁점

‘포옛표 실리 축구’ 자리 잡나… 전북, 홈에서 3연승 도전

전북은 지난 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 46초 만에 강상윤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감각적인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나갔다. 이후 공방전 끝에 후반 44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안양전 승리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팀 상승세를 반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올 시즌 첫 2연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최근 3경기(2승 1무)째 패배가 없다. 순위도 4위(승점 11)로 올라섰다. 특히 2008년 4월 이후 17년 동안 이어온 대전 원정 무패(7승 3무)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유지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 부임 후 수비를 먼저 안정시킨 뒤 빠른 전환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직선적인 ‘실리 축구’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만 안양전(점유율 43%, 패스 310회)에 이어 대전전(점유율 41%, 패스 335회)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관건은 공격 방식의 다양화다. 전북은 시즌 초반 크로스 공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며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빠졌다. 그러나 대전전에서는 윙어 전진우, 전병관이 중앙으로 침투하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제주를 상대로 더 다채로운 공격 루트를 보여주는 게 3연승 열쇠가 될 것이다.

‘잔인한 4월’ 제주, 원정 약세-공격력 부진 떨쳐낼까

제주는 지난 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025 7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탐색전을 돌입한 제주는 전반 25분에야 남태희의 슈팅으로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도 광주의 공세에 밀리는 양상이 이어졌고, 김동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 44분 수비수 송주훈의 패스 미스를 광주 헤이스가 놓치지 않고 결승골으로 연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제주는 지난 수원 FC전 승리에서 얻은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또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4번의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는 ‘원정 약세’도 계속됐다. 시즌 초반 서울을 꺾은 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1무 3패) 수원 FC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패하며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즌 초반의 기대감도 다소 옅어진 상태다. 주축 공격 자원들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특정 선수, 혹은 세트피스에 의존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에 4월은 고난의 달이다. 광주 원정에 이어 곧바로 전북 원정에 나서야 하고, 이후 부천(코리아컵), 안양 원정까지 장거리 이동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체력적 한계를 넘어야 전북 원정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54승 23무 31패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백중지세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로 좋지 않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무 4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2승 1무 2패, 제주가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