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연패’ 울산 vs ‘5경기 무패’ 서울… 누가 먼저 웃을까

울산 vs 서울

울산 HD FC가 4월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FC 서울과 K리그1 2025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이다. 울산은 안방에서 대전에 1점 차 역전패를 당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었던 주민규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승점을 가져갔다. 서울은 홈에서 대구 상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멀티 플레이엉’ 정승원이 추가 시간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쟁점

‘삐걱대는’ 챔피언 울산, 2연패 속 분위기 반전 절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K리그1 조기 18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신상은, 김현욱에게 이른 시간 연속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울산은 전반 막판 박민서와 이희균의 골로 동점을 만들며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전 울산 출신 주민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경기 중 수비수 서명관이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이는 등 내용 외적으로도 어수선한 흐름 속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포항전에 이어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연패이자,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첫 연패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 시즌 초반 팀 공격 전개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스웨덴 미드필더 보야니치가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팀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다. 실제 보야니치가 출전한 리그 3경기(전북, 제주, 대전전)는 모두 승리(총 5득점)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으나, 결장한 4경기(안양, 수원FC, 포항, 대전전)에서는 1승도 없이 1무 3패(총 3득점 6실점)에 그쳤다.

신입생들이 많다 보니 아직 손발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격한 선수단 변화 속에 고유의 색깔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울산다움’을 되찾아 3연패를 막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5경기 무패’ 서울, 상승세 이어 원정 승리 도전

서울은 지난달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FC를 3-2로 꺾었다. 전반 제시 린가드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은 서울은 후반 요시노 쿄헤이, 정치인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정승원이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추가 시간에는 정승원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제주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의 상승 곡선을 그리며 리그 2위(승점 11)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2023년 4월 홈 경기 이후 대구를 상대로 3무 2패로 유독 약했던 흐름을 끊고 약 2년 만에 승점 3점을 따내며 ‘천적 관계’를 극복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정승원을 비롯해 결승골의 주인공 문선민 등 김기동 감독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에 대해 “현재 3선 미드필더와 윙포워드 자리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 포지션을 병행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안방에서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얻은 좋은 기운과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적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울산 원정의 최대 관심사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이하 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70승 59무 51패로 울산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2승 3무로 울산이 앞서고 있다. 울산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주춤하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울산이 2승 1무 2패, 서울이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